2편 “돈도 없으면서 왜 미술을 했을까?” – 그 시절 내가 묻고 싶던 질문
“돈도 없으면서 왜 미술을 했냐고요?” 갖은 재능이 미술뿐이라 우여곡절 끝에 미대에 입학했지만, 학교 생활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한 학기 등록금만 해도 500만 원이 넘었다. 거기에 교재비, 교통비, 재료비, 식비, 휴대폰 요금, MT비, 과잠바, 학생회비까지… 모두 당장 해결해야 할 현실적인 부담이었다.어울리지 못했던 신학기, 늘 시간에 쫓긴 나날들신학기엔 모두가 친해졌지만, 나는 MT를 가지 않아 그 무리에 들지 못했다. 그래도 잦은 야작(야간작업) 덕분에 4년 동안은 무탈히 어울리며 지냈다. 그럼에도 늘 삶은 불안했고, 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아르바이트에 나가야 했다. 원하는 작업이 아니라, 학점을 위한 안전한 작업을 해야 했다. 만족보단 시간 안에 제출할 수 있는 것이 우선이었다.돈이 없어 작업조차..
2019. 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