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편 꿈이 없던 미대생, 나는 무엇부터 시작해야 했을까?
‘어떻게 살고 싶니?’라는 질문에 답을 못하던 그 시절의 나학교를 다니면서, 나는 꿈이 많았던 것 같다.미술대학교에 진학한 것만으로도 마치 이 세상의 모든 창작 활동을 내 손에 넣은 듯한 기분이었다. 정말이지, 나는 가장 잘 해내고 싶었다.괜찮았던 학교생활, 그러나 막막한 마음학교생활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친구들과 함께 자격증도 준비했다. 미술심리치료사, 컬러리스트, 토익, 토플, 그래픽기사를 공부하며 나름 미래를 준비했다고 생각했다.활발하게 움직이는 친구들어떤 친구는 선배의 추천으로 조형 작업 보조 아르바이트를 했다.어떤 친구는 건설 현장에서 벽화를 그리고, 페스티벌에서 설치 작업도 했다.또 다른 친구는 영화 소품 제작 아르바이트를 하며 실무를 익혔다.조금 이른 친구는 작가가 되겠다며 공모전, 단체전,..
2019. 1. 21.
2편 “돈도 없으면서 왜 미술을 했을까?” – 그 시절 내가 묻고 싶던 질문
“돈도 없으면서 왜 미술을 했냐고요?” 갖은 재능이 미술뿐이라 우여곡절 끝에 미대에 입학했지만, 학교 생활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한 학기 등록금만 해도 500만 원이 넘었다. 거기에 교재비, 교통비, 재료비, 식비, 휴대폰 요금, MT비, 과잠바, 학생회비까지… 모두 당장 해결해야 할 현실적인 부담이었다.어울리지 못했던 신학기, 늘 시간에 쫓긴 나날들신학기엔 모두가 친해졌지만, 나는 MT를 가지 않아 그 무리에 들지 못했다. 그래도 잦은 야작(야간작업) 덕분에 4년 동안은 무탈히 어울리며 지냈다. 그럼에도 늘 삶은 불안했고, 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아르바이트에 나가야 했다. 원하는 작업이 아니라, 학점을 위한 안전한 작업을 해야 했다. 만족보단 시간 안에 제출할 수 있는 것이 우선이었다.돈이 없어 작업조차..
2019. 1. 17.